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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서해에 일렬로 선 함정들…'15년 전 오늘' 기억하며 일제사격

천안함 피격 '서해수호의 날' 계기 해상기동훈련…北 잠수함 대응 훈련도
해군, 25∼27일 전 해역서 훈련…수상함 30여척에 잠수함·전투기도 참가

 

우리신문 박성호 기자 |  천안함 피격 사건 15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1시 서해 중부해상.

 

서해를 뒤덮은 옅은 해무 사이로 해군 함정 6척이 일렬종대 전술기동을 하면서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3천600t급 최신형 호위함 충남함(FFG-Ⅲ)을 선두로 서울함(FFG-Ⅱ, 3천100t), 인천함·충북함(FFG-Ⅰ, 2천500t),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홍시욱함(PKG, 450t) 등 서해를 수호하는 해군 2함대 소속 함정들이다.

 

10노트(kts) 속력을 유지하던 함정들은 함포를 우현 쪽으로 틀더니 일제히 포신에서 화염을 내뿜었고 굉음이 서해를 흔들었다. 기자가 탑승한 대전함(3천100t)은 가장 가까운 충남함에서 500m나 떨어져 있었지만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15년 전 그날을 기억하듯, 함정 6척이 함포를 발사한 방향은 북쪽이었다. 사격은 공해상에서 가상의 해상 표적을 향해 이뤄졌다.

 

해무가 낀 이날 시정거리는 약 5㎞. 해무에 가려 탄착지점의 물기둥은 보이지 않았다.

 

함정들은 이후로도 종렬진을 유지하면서 4차례 더 함포 일제사격을 실시한 뒤 제각각 방향으로 서해상에 흩어졌다.

 

 

이날 해군은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25일부터 사흘간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실시하는 해상기동훈련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를 수호하다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6년 제정됐다.

 

기자가 탑승한 함정은 2함대 소속 대구급 호위함 '대전함'(FFG-823).

 

3천100t급에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크기로,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노후화된 구형 호위함·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2023년 8월부로 작전 배치됐다. 신형 천안함과 같은 대구급 호위함이다.

 

대전함은 선수에 5인치 함포를 장착하고, 한국형 수직발사체계를 통해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과 함대지 전술유도탄 '해룡',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 등을 발사할 수 있다.

 

대전함은 함정 6척이 실시한 함포 일제사격 훈련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와 별개로 단독으로 함포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오후 3시 13분 '총원 전투배치' 명령이 떨어지자 승조원들이 각자 임무 구역으로 달려갔다. 사이렌이 울리며 함정 지휘가 이뤄지는 함교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함포의 포신이 빠르게 좌현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포신이 향한 곳은 북쪽 방향. 함포를 발사하자 함교 창문과 바닥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이 울렸고 굉음이 귀를 때렸다.

 

육안으론 탄착 지점이 보이지 않았지만, 전자광학추적장치(EOTS) 화면에선 바다 위로 물기둥 하나가 솟구치는 장면이 뚜렷하게 보였다.

 

대전함은 나머지 4발을 연달아 발사하고 발사 종료를 선언했다. 함포 좌측엔 사람 팔 만큼 긴 5인치 함포 탄피들이 쌓여 있었다.

 

 

대전함은 과거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처럼 북한 경비함과 잠수함의 기습공격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도 언론에 공개했다.

 

북한 경비함이 우리 측 경고 통신을 무시하고 NLL을 침범해 남하하자 우리 해군 함정들이 5인치 함포로 경고사격에 나섰다.

 

그러자 북한 경비함이 우리 측 함정을 기습적으로 공격했고, 이에 맞서 대전함과 해군 전투전대 함정들은 주포로 북한 경비함을 조준사격해 격침했다.

 

북한 잠수함의 후속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해군 P-3 해상초계기와 AW-159 대잠헬기가 대잠 탐색에 나서 적 잠수함을 식별했다.

 

수중 통신을 시도하던 중 북한 잠수함이 대전함에 어뢰를 기습 발사했다. 이에 대전함은 어뢰음향대항체계 등으로 어뢰를 회피하고,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발사해 북한 잠수함을 격추했다.

 

해군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북한 잠수함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상·수중·항공 전력을 강화했다.

 

인천·대구·충남급 신형 호위함과 3천t급 잠수함, AW-159·MH-60R 해상작전헬기,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등을 도입했고, 이들 중 다수 전력이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박희원 대전함장(중령)은 대전함에서 취재진과 만나 "해군은 서해수호 55용사가 보여줬던 필승의 정신을 가슴속에 새기고,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강력하게 응징해 우리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전 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번 해상기동훈련에는 1·2·3함대 및 기동함대 예하 수상함 30여척을 비롯해 잠수함, 해군 P-3 해상초계기 및 AW-159 해상작전헬기, 공군 KF-16 전투기 등이 참가한다.

 

훈련에 참가한 함정들은 제2연평해전 전투 시간을 되새기기 위해 26일 오전 10시 25분 동시 대함사격을 실시했다. 또 천안함 피격시간인 오후 9시 22분에는 전 함정이 대잠수함 사격(폭뢰 투하)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군은 26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제15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개최했고, 27일에는 경남 창원 진해루 해변공원에서 천안함 구조활동 중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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