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군부대 내 구타·가혹행위로 사망한 고(故) 윤승주 일병의 진정 사건을 11년 만에 심의했으나 위원들 간 의견 차이로 합의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다음 소위에 재상정하기로 했다. 인권위 군인권보호위원회(군인권소위)는 28일 오전 윤 일병 사건의 사인이 은폐·조작됐다는 내용의 유족 진정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진정인 측 요구로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진 김용원 상임위원 대신 남규선 상임위원이 소위원장을 맡아 진행했다. 남 상임위원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와 "다시 논의해야 해서 내용을 알려드릴 수 없지만 다음 군인권보호위에서 다시 심의·의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 상임위원은 "표결했지만 의견 합치가 되지 않았고, 더 논의가 필요해서 재상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앞서 윤 일병 유족들은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폐된 군대의 잘못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윤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 씨는 "군내 약자를 보호해야 할 군인권보호관인 김용원은 이 자리를 정치적 도구로 더럽히고 욕되게 하고 있다"며 "김용원씨는 이 진정 사건의 심의에 대해 의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윤 일병은 2014년
우리신문 신승관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의 판매 수익금과 기부금 등 8천600만원을 저소득층 화상 치료비로 쓴다고 28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는 13명의 현직 소방관과 오중석·배강우 사진작가의 참여로 2025년 몸짱소방관 달력을 만들었다. GS리테일은 제작비와 달력 판매를 지원했다. 본부는 판매 수익금과 GS리테일, LG트윈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금을 합해 화상환자 지원 재단인 한림화상재단에 전달했다. 권혁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화상환자 치료비 지원에 동참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리신문 이경희 기자 | "뒤늦게 엄마를 찾으러 갔는데 이미 늦었어요. 엄마도 못 지킨 아들입니다." 경북 산불로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된 영양군민 A씨는 28일 연합뉴스에 "우리 엄마 좋은 데 갔을까 매 순간 생각한다"고 말하며 신음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산불이 마을을 덮치는 동안 정신없이 주민들의 대피를 돕다 정작 그는 구순이 넘은 노모를 끝까지 못 챙겼다.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을 넘어 영양 A씨의 마을 앞 산등성이까지 번진 것은 지난 25일 오후 9시 30분께.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 시뻘건 불기둥은 태풍같이 요란한 강풍에 실려 이동속도가 눈으로도 보일 만큼 빨랐다고 한다. 그는 황급히 노모를 자택에서 2㎞ 남짓 떨어진 이웃집으로 피신시킨 뒤 이들에게 "다 같이 빨리 대피하라"고 당부하고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갔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주민들 상당수가 여전히 마을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회관에 도착한 지 5분도 안 돼 30가구가 사는 마을 전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장에게 연락해 마을 방송을 하게 한 그는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치고 주민들에게 길 안내를 했다. 이동 수단이 없는 마을 주민 5명을 차에 태워 인근 초
우리신문 박성호 기자 | "숭례문 불탈 때도 울었는데 의성 고운사 사진 보니까 또 눈물이 쏟아졌다."(네이버 아이디 mango16) "하회마을에 불이 근접했다는 소식에 다들 제2의 숭례문 사태 나는 거 아니냐고들 한다. 그때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는데…"(40대 안모씨)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명·재산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천년 역사를 간직한 국가문화유산까지 화마가 덮치자 '숭례문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슬픔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국가유산청은 27일 오전 11시 기준 국가유산 총 18건이 산불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군에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가 소실됐고, 비지정 문화재 운람사는 전소됐다.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청송 송소 고택, 서벽고택 일부가 불탔고 사남고택은 잿더미가 됐다. 또 안동 용담사 곳곳이 불탔고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이 전소됐다. 28일 현재 여전히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시민들은 2008년 숭례문 방화, 2005년 낙산사 산불 소실을 언급하며 속수무책으로 문화유산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에 참담함을 토로하고 있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산불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허망하게 조상들이 물려준 귀한 문화재를 잃
우리신문 박형욱 기자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퇴임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행과 이 재판관은 2019년 4월 19일 취임해 다음 달 18일이면 임기 6년을 마치고 퇴임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두 재판관이 퇴임하면 헌재는 '6인 체제'가 된다. 이 경우 법적으로 선고가 불가능하진 않지만 향후 결정의 정당성을 두고 논란이 일 수밖에 없어 헌재가 어떻게든 그 전에 사건을 결론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법에 따라 파면 결정을 하려면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헌재는 윤 대통령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2건의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만 앞두고 있다. 문 대행과 이 재판관이 퇴임하기 전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 등 일반사건 선고도 4월 중 한차례 예정돼 있다. 일반사건 선고는 통상 목요일에 한다. 헌재가 전날 이미 정기선고를 열었기 때문에 일반사건 선고가 4월 3일에 연이어 나올 가능성은 작다. 4월 10일 또는 17일이 가능한데, 17일은 퇴임 바로 전날이어서 10일일 가능
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경북·경남 등 2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한 영남권 산불은 발생 후 1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사방으로 무차별 확산하며 역대급 피해를 낳고 있다. 경북과 같은 시기에 발화했던 울산 산불 역시 이 지역 역대 최대 피해 면적을 기록하며 발생 엿새 만에 가까스로 꺼졌다. 특히 경북 북부권 산불은 진화에 악조건인 '강풍·고온·건조' 삼박자가 맞물려 바싹 마른 나무와 낙엽 등을 따라 급속도로 이동 중이지만, 당국이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자칫 사태가 장기화할 기미도 보인다. 경북·경남 일부 지역이 중심인 영남권 산불은 산림 당국 초기 진화 실패로 현재 발화지에서 수십㎞ 떨어진 곳까지 확산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된 의성 '괴물산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확산해 북동부권 5개 시·군을 휩쓸고 있다. 한때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 속도로 이동한 산불로 안동, 청송, 영양 등 내륙뿐만 아니라 최초 발화지에서 80㎞ 떨어진 동해안 지역까지 피해 범위에 들었다. 앞서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은 남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하동군 옥종면·진주시 수곡면까